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피부 트러블이나 건강 문제는 전문의와 상담하세요.|일부 링크는 제휴 마케팅 링크로, 구매 시 운영자에게 소정의 수수료가 지급될 수 있습니다.

화장품 전성분표 읽는 법

뒷면 깨알 글씨를 30초 만에 해독하는 네 가지 규칙

공답요정에는 성분 하나하나를 파고든 글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매장에서 제품을 뒤집었을 때, 그 성분이 이 제품 안에서 의미 있는 양으로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성분 이름을 아는 것과 라벨을 읽는 것은 완전히 다른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전성분 표기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습니다. 「화장품법」 제10조와 시행규칙 제19조가 표기 방식을 정해두고 있어서, 규칙 몇 개만 알면 목록의 어디까지가 실질이고 어디부터가 미량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그 규칙을 정리한 실전 가이드입니다.


규칙 1. 앞에서 다섯 번째까지가 제품의 8할

전성분은 함량이 많은 것부터 적습니다. 그래서 목록 맨 앞에 오는 성분이 그 제품의 정체를 결정합니다. 스킨케어 제품이라면 대개 정제수가 1번이고, 그 뒤로 글리세린·부틸렌글라이콜 같은 보습 기제, 오일이나 버터류, 유화제, 점증제가 이어집니다.

여기서 나오는 실전 결론 하나. 앞 5개만 봐도 그 제품이 어떤 제형인지 거의 다 파악됩니다. 세라마이드 크림이라고 홍보하는 제품인데 앞 다섯 줄에 유분기 있는 성분이 하나도 없다면, 실제 사용감은 크림보다 로션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규칙 2. 1% 라인 — 여기서부터는 순서가 의미 없다

가장 중요한 규칙입니다. 함량 순 기재에는 예외가 있는데, 1% 이하인 성분과 착향제, 착색제는 순서에 상관없이 적을 수 있습니다.즉 목록 중간 어딘가에 “여기부터는 전부 1% 이하”인 구간이 시작되고, 그 안쪽 순서는 제조사가 원하는 대로 배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경계선을 흔히 1% 라인이라고 부릅니다. 라벨에 선이 그어져 있지는 않지만, 거의 항상 1% 이하로 쓰이는 성분들이 있어서 어림잡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름이 보이면역할보통 배합량
페녹시에탄올, 클로페네신, 에칠헥실글리세린보존제1% 이하
카보머, 잔탄검, 아크릴레이트 계열점증제1% 이하
트로메타민, 소듐하이드록사이드pH 조절1% 이하
다이소듐이디티에이금속이온 봉쇄0.1% 내외
향료, 리모넨, 리날룰착향제1% 이하
토코페롤산화 방지1% 이하

이 성분들이 처음 등장하는 지점부터가 대체로 1% 이하 구간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라벨 읽기의 핵심 질문이 나옵니다.

제품 앞면에서 자랑하는 그 성분이, 1% 라인 앞에 있나요 뒤에 있나요?

앞면에 큼직하게 적힌 화제의 성분이 전성분 목록에서는 페녹시에탄올보다 뒤에 있다면, 실제 배합량은 1%에 한참 못 미칠 수 있습니다. 물론 성분에 따라 효능 농도가 다릅니다. 레티놀이나 아데노신처럼 0.1% 이하로도 충분히 작용하도록 설계된 성분이 있고, 나이아신아마이드처럼 통상 2~5% 수준에서 이야기되는 성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규칙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미량이면 무조건 나쁘다”가 아니라, “이 성분은 원래 어느 정도 들어가야 하는 성분인가”를 함께 봐야 합니다. 낮은 농도로 쓰이는 성분이 뒤쪽에 있는 건 자연스럽고, 높은 농도가 필요한 성분이 뒤쪽에 있으면 마케팅용 구색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규칙 3. ‘향료’ 대신 이름이 줄줄이 적혀 있는 이유

향 성분은 원래 ‘향료’ 한 단어로 묶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제품은 리모넨, 리날룰, 시트로넬올처럼 낯선 이름이 여러 개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고 “화학 성분이 잔뜩 들었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2020년 1월 1일부터 착향제 구성 성분 중 식약처가 고시한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이 일정 기준을 넘게 들어 있으면, ‘향료’로 뭉뚱그리지 못하고 해당 성분의 이름을 그대로 적어야 합니다.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 유형성분명 표시 기준예시
씻어내는 제품0.01% 초과클렌저, 샴푸, 바디워시
씻어내지 않는 제품0.001% 초과토너, 크림, 선크림, 향수

그러니 이름이 보인다는 건 규정에 따라 밝힌 것이지 나쁜 신호가 아닙니다. 오히려 향 성분에 예민한 피부라면 이 표기가 대단히 유용합니다. 특정 향 성분에서 반복적으로 트러블이 있었다면 그 이름을 기억해두고 라벨에서 피하면 되니까요. 반대로 ‘향료’라고만 적힌 제품은 25종 기준 미만이거나 해당 성분이 없다는 뜻이지, 향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무향 제품을 찾는다면 향료 표기 자체가 없는지를 봐야 합니다.


규칙 4. 색조 제품의 ± 표기

립스틱이나 아이섀도 전성분 끝에 ± 또는 +/- 기호가 있고 그 뒤로 착색제 이름이 길게 붙어 있는 걸 본 적 있을 겁니다. 색조·눈화장·염모·손발톱 제품은 호수마다 쓰는 착색제가 다르기 때문에, 호수별로 라벨을 따로 만드는 대신 그 라인에 사용된 모든 착색제를 한꺼번에 표기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즉 ± 뒤에 적힌 색소가 전부 내가 산 그 호수에 들어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특정 색소를 피해야 한다면 이 표기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우므로 제조사에 직접 문의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날짜 표기 — 사용기한과 개봉 후 사용기간

화장품 포장에는 사용기한 또는 개봉 후 사용기간 중 하나를 적게 되어 있습니다. 이 둘은 성격이 다릅니다.

구분기준점표기 방식
사용기한개봉 여부와 무관한 최종 기한연월일 형태로 표기
개봉 후 사용기간처음 연 날부터 세는 기간‘개봉 후 사용기간 12개월’ 또는 열린 용기 심벌 + 기간

여기서 놓치기 쉬운 부분. 개봉 후 사용기간을 적는 경우에는 제조연월일을 함께 표기해야 합니다.그래서 “12M” 심벌만 있고 날짜가 없어 보인다면, 용기 바닥이나 튜브 끝을 확인해 보세요. 제조연월일이 어딘가에 찍혀 있습니다.

실전에서는 개봉일을 직접 적어두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마스킹테이프에 개봉 날짜를 써서 용기 바닥에 붙여두면, 다음에 열었을 때 “이거 언제 뜯었더라” 하는 상황이 사라집니다. 특히 자외선차단제나 비타민C 제품처럼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달라지기 쉬운 제품에서 차이가 큽니다.


‘무첨가’는 무엇을 보장하고 무엇을 보장하지 않나

앞면의 “무파라벤”, “무향료”, “무알코올” 같은 문구는 그 성분을 넣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같은 역할을 하는 다른 성분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핵심입니다. 무파라벤 제품에도 다른 계열의 보존제가 들어갈 수 있고, 보존제가 아예 없는 수성 제품은 오히려 보관이 까다롭습니다.

화장품 표시·광고 문구는 실증 자료를 갖춰야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 규정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결국 하나입니다. 앞면 문구가 아니라 뒷면 전성분 목록.


매장에서 쓰는 30초 루틴

정리하면 이 순서로 보면 됩니다.

순서확인할 것판단
1앞 5개 성분이 제품의 실제 제형이 무엇인지
2보존제·점증제가 시작되는 지점1% 라인의 위치
3앞면 홍보 성분의 위치1% 라인 앞인지 뒤인지
4향 성분 표기내가 피해야 할 이름이 있는지
5날짜 표기사용기한인지 개봉 후 사용기간인지

익숙해지면 정말 30초면 됩니다. 그리고 이 다섯 단계를 거치고 나면, 같은 가격대 제품 두 개를 놓고 비교할 때 훨씬 덜 헷갈립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라벨을 읽을 수 있게 됐다면, 이제 그 안의 성분이 무슨 일을 하는지 볼 차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전성분 순서가 정말 함량 순인가요?

함량이 많은 것부터 적는 게 원칙입니다. 다만 1% 이하 성분과 착향제, 착색제는 순서와 무관하게 적을 수 있어서, 목록 뒤쪽 순서로는 함량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리모넨, 리날룰 같은 이름이 있으면 자극적인 제품인가요?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이 기준치를 넘으면 ‘향료’ 대신 성분명을 적도록 한 규정 때문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해당 성분에 예민한 사람에게 정보를 주기 위한 표기이고,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개봉 후 사용기간이 지나면 바로 버려야 하나요?

제조사가 품질을 보장하는 기간이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색·냄새·질감이 달라졌거나 분리·뭉침이 보이면 기간과 상관없이 쓰지 않는 편이 좋고, 특히 눈가에 쓰는 제품과 개봉 후 손이 직접 닿는 용기의 제품은 기간을 넉넉히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화장품 성분 앱’ 등급만 봐도 되나요?

참고는 되지만 등급은 성분 자체의 일반적 특성만 반영하고 배합량과 제형은 반영하지 않습니다. 1% 이하로 들어간 성분과 30%로 들어간 성분이 같은 등급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등급표보다 이 글의 순서 규칙이 실제 판단에는 더 유용합니다.


참고 자료

이 글은 국내 화장품 표시 규정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라벨을 읽는 방법을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비방할 목적이 없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피부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규정은 개정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최신 기준은 위 참고 자료의 원문을 확인해 주세요.